2019년 대전청년작가장터로 시작해 올해 5회차를 맞은 《DYAF23: 대전유스아트페어》는 대전을 대표하는 청년 작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작가는 물론 아트페어를 방문하는 관람객 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늘었고, 작품 판매량은 5~6배 이상 대폭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DYAF23: 대전유스아트페어》는 사실 ‘아트페어’라는 명칭으로 인해 작품의 거래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부각되지만 이외에도 작가들을 위한 컨설팅과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단지 작품을 출품하여 판매하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청년 작가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DYAF23: 대전유스아트페어》는 프로그램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년(Youth)을 위한 행사이다. 그렇다면 과연 청년은 누구를 의미할까. 사전에서는 청년을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법과 제도는 편리를 위해 청년을 연령 기준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과거와 달리 청년의 의미는 달라졌고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사회적,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범주에서 ‘청년’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는 너무나 다양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이라는 단어는 필연적으로 ‘젊음’을 수반한다. 청년(Youth)은 젊음(Youth)이다. ‘마음만은 청춘(Young at heart)’이라는 관용적 표현처럼 청년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젊은 마음인 것이다. 그리고 젊음은 ‘할 수 있음’이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담고 있다.
《DYAF23: 대전유스아트페어》는 청년 작가가 작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경험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작가들에게만 이로운 프로그램은 아니다. 관람객들에게는 충분히 성숙한 작가로서 ‘무르익은’ 청년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사실 청년 작가 장터의 즐거움과 매력은 희망과 가능성이 담긴 ‘젊은’ 작품을 만나고, 작품을 구입하는 순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 작품을 상업적 가치가 아닌 창작한 작가들 혹은 스스로의 마음에 기대어 볼 수 있는 젊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청년은 젊음이다. 그리고 그 젊음은 결코 숫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과 예술을 갈라놓을 수 없는 청년 ‘작가’에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젊음은 마음속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역동적으로 느끼며 문제 속에 ‘사는 것’이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품은 자에게 주어질 것이다. 청년이며 작가라는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과 무엇인가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창작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 젊음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청년으로 사는 것, 그리고 청년 작가로서 산다는 것이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 되기를,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의 기쁨을 잊지 않는 젊음을 지속하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
김유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